그렇다면 사람은 이런 극한의 환경을 어떻게 직접 조사할 수 있었을까?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은 인간이 직접 잠수해서 탐사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그래서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처음에는 긴 줄을 내려보냈다

마리아나 해구의 존재가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려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1875년 영국의 HMS Challenger 탐사대는 무게가 있는 줄을 바닷속으로 내려보내 해저의 깊이를 측정했다.
당시 측정된 깊이는 약 8,184m였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해졌다.
소리를 이용해 바닷속을 측정하다

이후에는 음파를 이용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멀티빔 음향측심기다.
배에서 바닷속으로 음파를 보내고 해저에 부딪혀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면 해저의 깊이와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바닷속 지형을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사람이 직접 내려간 적도 있다

1960년에는 자크 피카르와 미 해군 중위 돈 월시가 잠수정 트리에스테를 타고 챌린저 딥에 도달했다.
이는 인류가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 직접 도달한 역사적인 탐사였다. 당시 트리에스테는 엄청난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특별히 제작된 잠수정 DEEPSEA CHALLENGER를 이용해 챌린저 딥으로 단독 잠수했다. 이 탐사를 통해 심해의 지질과 생물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수집됐다.
이제는 사람이 직접 내려갈 필요가 없다

최근 심해 탐사에서는 사람이 직접 잠수하는 방식뿐 아니라 무인잠수정과 원격조종 로봇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장비를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수천 미터 깊이까지 내려가 영상을 촬영하고, 암석이나 생물 표본을 채취하고, 주변 환경을 측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심해는 아직 완전히 밝혀진 공간이 아니다.
NOAA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인류가 고해상도로 지도화한 해저는 전체 해저의 약 26%에 불과하다.
우리가 모르는 바다는 아직 많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바다로 덮여 있지만, 그 바다의 깊은 곳까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장 깊은 심해는 접근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생물이나 지질 구조가 발견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생물이 지금도 수천 미터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심해 탐사는 단순히 ‘바다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극한의 압력과 어둠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물과 지구의 지질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바다의 깊은 곳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지구라는 행성이 얼마나 다양하고 신비로운 곳인지도 함께 알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