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는 왜 햇빛이 도달하지 않을까? 우리가 몰랐던 바닷속 어둠

바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푸른색의 바닷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바다 속으로 계속 내려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나타난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햇빛은 점점 약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완전히 사라진다. 그렇다면 햇빛은 왜 깊은 바다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걸까?

바닷속으로 들어갈수록 빛이 줄어드는 이유

햇빛이 바닷물에 들어오면 물과 부유물 등에 의해 일부가 흡수되고 산란된다.

수면 가까이에서는 햇빛이 충분하기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해조류가 광합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깊어질수록 빛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수심 약 200m까지는 햇빛이 비교적 남아 있는 ‘유광층’으로 구분한다. 약 200m 아래부터는 빛이 빠르게 감소하는데, 이 구간을 흔히 황혼층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수심 1,000m보다 깊어지면 햇빛이 거의 완전히 사라져 광합성이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그렇다면 심해는 완전히 깜깜할까?

우리가 생각하는 심해는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에 가깝다.

특히 깊은 바다에서는 태양빛을 이용한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육지나 얕은 바다와는 전혀 다른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빛이 없다고 해서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심해 생물들은 다른 생물을 먹거나, 바다 위에서 가라앉는 유기물을 이용하면서 살아간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해저에서 뜨거운 물과 광물이 솟아나는 열수분출공 주변에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햇빛이 없는 바다의 온도는 어떨까?

햇빛은 단순히 밝게 만드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닷물을 데우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깊은 바다는 수면에 비해 매우 차갑다. 심해의 평균적인 수온은 약 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높은 수압까지 더해지면서 심해는 생물이 살아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된다.

그런데도 생물들은 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빛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 빛을 내거나, 작은 진동과 냄새를 이용해 먹이를 찾는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둠은 심해 생물에게 단점만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어둠은 심해 생물에게 반드시 불리한 조건만은 아니다.

빛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빛을 이용하는 포식자를 피할 수 있고, 일부 생물들은 어둠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기도 한다.

결국 심해는 단순히 ‘햇빛이 없는 바다’가 아니다.

빛이 사라진 뒤부터 온도와 압력, 먹이 환경까지 모든 조건이 달라지면서 지구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렇다면 이런 깜깜한 곳에서 심해 생물들은 어떻게 먹이를 찾고 서로를 알아볼까?

다음 글에서는 심해 생물들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특별한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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